골프채 하나가 어디로 사라진지도 모르고 일 년 가까이 살아왔지
여행을 가는 비행기 안에서
현관문을 잠갔는지 안잠갔는지 기억 못 하는 순간이 있었지
수없이 사놓은 화장품들의 존재 유무도 잊은 채
또 새로운 화장품에 현혹되어 사버리지
사놓은 것들의 유효기간이 지났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지
알람 소리에 놀라 후다닥 일어나는 게 습관 된 채
몸도 서서히 적응시켜야 함을 모른 채 살아가지
여행 갈 때마다 바꾼 외국돈의 남은 지폐와 동전이 뒤섞이는 것도
모른 채 한꺼번에 몰아넣고 여행 갈 때마다
솎아내는라 애를 먹을 거라 생각 못한 채 살아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