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 다녀온 후배와 마주한다
여행하면서 만난 남자에 대해말 한다
긴 여행 동안 그와 나눈 여러 가지 이야기들
포르투갈이라는 머나먼 곳에 있는
그 남자를 후배는
헤어진 이후에도 그와 나누는 메신저 대화로
그를 이해하려 그녀의 마음을 위로받으려
노력한다
어떠한 미래의 약속 없음을 야속해하기보다
속상한 마음과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어우러져
하루에도 여러 번 그의 생각을 떠올린다
억지로 지워보려 노력하는 그녀에게
여행지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잊지 못하는 그녀에게
끊이지 않은 연락에 희망을 품는 그녀에게
억지스럽게 이어지려는 노력으로
애쓰지 말고 맘 쓰지 말고 그냥 삶에 집중하자고
말하고 싶었더랬지
그러나 난 말하지 못했다
그녀의 애절함과 그리움이 뼛속 깊이 박혀 아파함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