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서랍에서 한 단어를 꺼내, 힘을 빼고, 두서없이 적고 있습니다. 고급 정보나 팁을 알려주는 '영양가 있는 글'이 아닙니다. 그저 일 주일에 한 번, 때론 한 달에 한 두번 아무렇지 않게 생각나는 이야기를 기록할 뿐입니다. 틀린 맞춤법도, 어휘도 애써 고치지 않고 고스란히 놓아둡니다.
"자기 감정을 아는 것, 사랑은 거기에서 출발합니다. 지금 나는 순해졌습니다. 지독함이 스스로 옷을 벗을 때까지, 사랑했거든요. 우리는 새벽의 나무 둘처럼 행복합니다. 잉거불 속으로 걸어가는 한 쌍의 단도처럼 용감합니다. 그때 별들이 왜 하필 이쪽으로 걸어왔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박연준 장석주 에세이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중에서.)
누군가 나에게 '잘 지내냐'고 묻는다면, 이 글을 읽어주고 싶습니다. 지금 나는 순해지려고 노력중입니다. 비록 지독함이 스스로 옷을 벗지 못했지만, 그때 별들이 왜 하필 이쪽으로 걸어왔는지 알고 싶거든요.
여러가지 일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말이 여러가지지 연결된 일들이 대부분이고, 또 그래서 애쓰지 않고 순하게 일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서비스 기획자
과거에 문화 컨텐츠를 기획했던 경험이 현재 머물 곳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UX/UI 전문가는 아니지만 어설프게 전문가들 틈에 끼어 함께 일하고 있어요. NFT 관련 개별 프로젝트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브랜딩 디렉터
어쩌다 보니 여러 프로젝트에서 브랜딩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말이 브랜딩이지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모두하는 것 같네요. 전공 디자이너도 아니고, 대단한 감각을 소유하지도 않았습니다. 주변에 이 일을 할 사람이 없어서 운좋게 얻어걸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록 중독자
정식으로 폼 잡고 글을 쓴 적은 없지만, 시도 때도 없이 무언가를 기록합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미숙하고 근본 없게 쓰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기 보다, 잘 읽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퍼퓸 디렉터
'조향사'라고 적고 싶었지만 코 수준이 거기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매일 아침 외출전 향수 샤워를 하는 코덕 입니다. 조향사 쥬니어, 시니어 과정을 무리하게 패스하고, 제품 제작반에서 2가지 향을 샘플링 한 상태입니다. 올 해는 꼭 '딥하고 시크한 쎈언니 향수'를 출시하겠노라 큰 소리만 떵떵 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