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답다는것
" '나 답하는 것'은 용기가 있어야 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자기가 직접 경험해봐야 합니다. 머릿속에 남들이 준 정보만 가지고 있다가 내 경험이 적으면 '그런 것 같아..' 이러면서 못 찾게 됩니다. 나다움을 찾는 유일한 방법은 머리가 아닌 겁니다. 결국 직접다 해봐야 합니다."
어느 하나 버릴 구절이 없어 통째로 옮겨 붙였다. 오늘 아침 일어나 여느 날처럼 물 한 모금 먹고 유튜브를 들여다보는데 참지 못하고 클릭한 영상이 하나 있었다. 철학자 이자 작가이신 강신주 박사의 짧은 영상이었는데 '나답게 사는 것'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중에서도 놓칠 수 없어 바로 옮겨 적은 구절을 이 글의 시작부터 등장시켰다.
얼마 전 텅 빈 사무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문득 '나는 소신껏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을 스치듯 하게 되었더랬다. 그 시각 배가 출출했던 탓인지 깊은 자아성찰 단계로 돌입하는 대신 '소신이라는 게 뭘까?' 정도의 짧은 질문에만 답해봤었다.
[소신]
'매 순간 발생하는 관념 논쟁과 어젠다들 앞에서 소신껏 생각을 정리하고 소신껏 행동으로 옮긴다.'
이렇게 정리를 해놓고서는 또 가만히 생각해보니 '엄밀히 말해 나는 소신 있게 사는 사람이었나?' 하는 질문에 썩 당당하지 못한 나머지 저녁밥 메뉴 생각으로 급히 선회해했더랬다. 오늘 강신주 박사의 이야기는 내게 다시 그때의 생각을 매듭지어보라는 권유로 다가온 것이다.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 결론적으로 나는 겉으로는 소신 있는 외양을 풍기기는 했지만 완성도 있고 완결성 있게 무언가를 소신껏 해결해내며 살아온 것 같지는 않다. 평균적으로 그래 온 것 같다. 출처모를 이런 구절이 떠오른다 '독서는 외부를 향해 달리던 생각이 자신의 내면을 향하게 한다.' 책에 푹 빠져 있을 때의 몰입감과 같이 자기의식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느낌도 이와 비슷한 것일까?
강신주 박사님의 말대로 '용기'와'정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매일의 삶은 직 간접적으로 많은 관념들과 어젠다 속으로 우리를 끌고 들어간다. 이 순간들 속에서 나는 내 결정을 흐릿하게 유보시키거나 타인의 체계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며 문제의식 없이 넘어간 횟수가 더 많았노라. 완성도 있는 어젠다를 스스로 뽑아내고 스스로 완결성 있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내면에 용기를 품어야 하며 자신 스스로에게 정직해야 한다.
"인생은 축적이다."라는 한 은사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일론 머스크가 저렇게 왕성하게 로켓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것은 그간의 시행착오가 쌓인 축적의 결과물이다라는 예시도 들어주셨다. 소신 없이 살아간다면 어떤 결정이 쌓이는 것이며 어떤 축적이 일어난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일런머스크 처럼 거대하고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상 속 어느 순간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을 정리하고 있는 지금 나는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용기 내어 정직하게 임하고 있는 일인가? 하고 생각해본다. 소신껏 말하건대 '그렇다'. 이 글을 쓰고 난 이후에는 어제 책상 맡에 작성해둔 <12월, 1월 핵심과업 리스트>를 다시 들여다볼 예정이다. 순도 100% 내 언어로 내 결정에 의해 뽑아낸 어젠다 인지, 그 결정이 자기 완결성이 있는지 다시 훑어볼 생각이다.
'소신'에 대한 고찰이 길었다. 역시나 중요한 배움이 있었고 마음속에 울림이 느껴진다. 독자 여러분 역시 '소신'을 가지고 '축적'이 이루어지는 삶을 사는데 이 글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21.12.06 오후
by 오로라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