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가 내게 그랬듯 나 또한 내 아이에게
탄생의 소식보다 질병, 부고 소식이 많은 요즘이다.
친구는 일 년간 치열하게 투병하다 돌아가신 시아버지장례식장에서 부모님 잘 챙기자는 다짐을 반복해서 했다.
친정 부모님 모시고 앞으로 더 많이 여행 다니자.
부모님 건강 검진 게을리하지 말자.
그냥 좀 다 그러려니 하면서 살자.
부모님이 하시는 답답한 얘기 그냥 다 그러려니 하자.
한 달도 안 된 다짐이다.
최근, 친구 친정아버지가 올여름에는 베트남에 가자 제안을 하셨고, 친구는 상황 좀 보고 가자고 거절 아닌 거절을 했다.
그 뒤 아버지께서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셨고
담도암 3기 판정을 받으셨다.
친구의 전화를 받고 나도 친구도 한참을 소리 없이 울었다.
친구 아버지는 친구에게 연신 “나는 괜찮다 괜찮다 울지 마라 나는 다 이긴다.” 하셨단다.
놀란 자녀의 마음부터 챙기는 아비 마음을 이제는 우리도 안다.
친구도 나도 “엄마 왜 울어?” 묻는 어린 자녀들에게 옛날이야기가 너무 슬퍼서 그랬다고, 엄마 우는 거 아니라며 혹여라도 아이 놀랄까 서둘러 전화를 끊고
눈물을 감추고 저녁을 준비하는 엄마가 되고 나니
부모님의 괜찮다는 말씀이 더 이상 괜찮지 않음을 이제는 안다.
나는 괜찮지 않아도,
네가 괜찮으면 됐다.
나는 아파도
네가 마음 아파하는 꼴은 죽어도 못 보겠는
부모님 마음을 이제는 조금은...알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