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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and Olivia
시인이 되고 싶다
by
HoA
May 25. 2020
제이미 학교에서 '미래에 되고 싶은 내 모습 그리기'를
과제로 내주었다.
제이미에게 나중에 크면 뭐가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대통령? 에이~아니다, 뭐 좀 생각해볼게요.'라고
대답했다.
출근길에 오늘 곰곰이 생각해보고 일기장에 써두면
엄마가 퇴근해서 검사하겠다고 하고는 집을 나섰다.
퇴근 후 제이미에게 숙제 잘했느냐 물었더니
자기 얼굴을 대면 완성할 수 있는 그림과
일기장을 내밀었다.
연필로 꾹꾹 눌러쓴 일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
2020년 5월 19일 화요일
비가 폭포같이 내림
내가 자라면 시인이 될 것이다.
시인은 시, 글, 책 같은 것을 쓴다.
내가 시인이 되고 싶은 이유는 일기 쓰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책을 쓰는 것은 일기 쓰기와 비슷한 것 같다.
그리고 시인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시인이 되면 똑똑해질 수 있고
팔운동도 잘 된다.
(중략)
어쨌든 시인은 정말 최고인 것 같다.
♡
오늘은 제이미의 꿈을 찾아낸 데다
알려지지 않았던 혹은 폄하되었던
시인이라는 직업의 장점까지 알게 된 뜻깊은
날이다. (팔운동도 된다니...)
그저 멋지고 있어 보이는 일이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고 더불어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일을 찾아낼 줄 아는 제이미가
유난히 사랑스러운 날이기도 하다.
심지어 책 읽기를 권하기에 딱 좋은 핑곗거리가
생긴 것은 뜻하지 않던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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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은 있지만 내가 누군지는 찾아가는 중입니다 글을 쓰는 과정이 그 길에 닿아잇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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