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되고 싶다

by H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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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학교에서 '미래에 되고 싶은 내 모습 그리기'를

과제로 내주었다.

제이미에게 나중에 크면 뭐가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대통령? 에이~아니다, 뭐 좀 생각해볼게요.'라고

대답했다.

출근길에 오늘 곰곰이 생각해보고 일기장에 써두면

엄마가 퇴근해서 검사하겠다고 하고는 집을 나섰다.

퇴근 후 제이미에게 숙제 잘했느냐 물었더니

자기 얼굴을 대면 완성할 수 있는 그림과

일기장을 내밀었다.

연필로 꾹꾹 눌러쓴 일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2020년 5월 19일 화요일

비가 폭포같이 내림


내가 자라면 시인이 될 것이다.

시인은 시, 글, 책 같은 것을 쓴다.

내가 시인이 되고 싶은 이유는 일기 쓰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책을 쓰는 것은 일기 쓰기와 비슷한 것 같다.

그리고 시인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시인이 되면 똑똑해질 수 있고

팔운동도 잘 된다.

(중략)

어쨌든 시인은 정말 최고인 것 같다.


오늘은 제이미의 꿈을 찾아낸 데다

알려지지 않았던 혹은 폄하되었던

시인이라는 직업의 장점까지 알게 된 뜻깊은

날이다. (팔운동도 된다니...)

그저 멋지고 있어 보이는 일이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고 더불어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일을 찾아낼 줄 아는 제이미가

유난히 사랑스러운 날이기도 하다.

심지어 책 읽기를 권하기에 딱 좋은 핑곗거리가

생긴 것은 뜻하지 않던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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