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잘 풀리지 않는 날일수록
퇴근길 휴대폰 사진첩으로 보는
아이들 사진처럼 위안을 주는 것은 없다.
나는 비록 아무도, 누구도 아닌 듯 느껴지는 날에도
아이들의 모습은 변함이 없이 해맑고 귀하다.
내가 어릴 적 엄마는 종종 나를 꼭 껴안아주며
'내 삶의 의미'라고 나직이 읊조렸다.
어린 마음엔 엄마가 나를 이렇게 숨 막히게
안아줄 만큼 많이 사랑하는가 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그 시절 엄마가 참 많이도 외롭고 고달팠으리란 것을,
삶의 풍랑이 거세 버티기 힘들 때마다
자식이 바로 엄마 삶의 닻이라 여기며 버텨냈음을,
삶에서 '나'의 의미가 깎여져 가는 만큼
자식이라는 존재로 그 의미를 채워야 했음을
감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