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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아름다움과 미혹
by
HoA
Jun 30. 2020
외부 미팅을 앞두고 건물 앞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낯선 거리에서
나는
하릴없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차였다.
마침 흰색 SUV가 골목을 서행했다.
조수석에는 어리고 청초한 여인이 무심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상하리만치 아름답게 느껴졌다.
왠지 그녀가 피우는 담배연기에서는
역겨운 냄새가
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치
그녀의 묘한 아름다움은 자극적이었다.
집에 와서 남편에게 오늘 느꼈던 기이한
감정을 얘기해주었다.
남편은
담담한
말투로 내게 말했다.
"나도 어렸을 땐 그런 착각을 할 때가 있었어.
그런데 올리비아의 응가를 치우면서
그런 생각따위는 허구란 걸 알게 됐지."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다.
제아무리 압도적인 아름다움도
본질을 완벽히 미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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