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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와 까치의 시간

by HoA
출처-네이버 이미지

새벽녘 극성스러운 매미 울음에 잠에서 깼다.

억지로 깼지만 싫지 않았던 것은 올해 매미는 언제쯤 오려나 소식이 궁금했던 터이다.

나무가 제아무리 푸르러도 매미가 울어야 비로소 청량한 여름인 것이다.

한참을 누워 매미 울음을 듣다 보니 어느새 소리가 잦아들고 까치가 깍깍 울었다.

까치 울음이 먼저인지 매미의 침묵이 먼저인지 선후를 가리기 어려운 시차다.

매미의 시간이 끝나고 까치의 시간이 된 것인지 까치소리에 놀라 매미가 숨죽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고 아리송한 여름이 온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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