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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and Olivia
협박의 기술
by
HoA
Jul 16. 2020
밤이 되자 올리비아가 오빠와 욕조에서 목욕하고
싶다며 생떼를 부리기 시작했다.
고집불통 올리비아에게
나는 늘 굴복해 왔기에
샤워 후 한가로운 저녁을 즐기고 있는 제이미에게
동생과
물놀이 겸
목욕한 번만 더해달라고 부탁했다.
제이미는
나와
눈도 안 맞추고 단호하게 '놉'이라
거절했다.
늘 친절한 아이의 예상치 못했던 거절에 머쓱했지만 올리비아가 지치지 않고 징징대는 통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딱 한 번이라며 부탁하고 애원했다.
제이미는 내게 목욕물을 먹고 컥컥거리거나
공을 변기에 넣는다거나 칫솔에 샴푸를 짜는 등
그간 동생이 행해왔던 만행을 조목조목 나열하며
올리비아하고는 같이 욕조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논리적으로 대항했다.
나도 그 사실을 모르는 바가 아니나
어린 동생을 너그러이
용서해달라는 읍소와 함께
이번 한 번만 같이 목욕해주면
신상 팽이를 사준다는 둥
이번 주에 숙제를 반만 내주겠다는 둥
온갖 방법으로 회유를 했다.
그 와중에 옆에서 우리 대화를 듣고 있던 올리비아는
오빠는 진짜 나쁜 바보 사람이라는 둥
물놀이 안 하면 절대로 안 자겠다는 둥 쫑알쫑알거렸다.
나의 처절한 부탁에도 요지부동 소파에 딱 붙어있는 제이미에게
나는 회심의 한마디를 날렸고
제이미는 조용히 일어나
옷을 벗고 욕실로
터덜터덜 들어갔다.
"너 이런 식으로 엄마한테 협조 안 하면
올리비아랑 같이 목욕해줄 동생 하나 낳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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