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꿈꾸는 새로이

이태원 클라스 후기

by HoA
20200812_205726.jpg

휴가 때 뒤늦게 이태원 클라스를 몰아본 남편이

내게 얘기했다.

"드라마 좋더라. 나도 박새로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드라마를 못 본 나로서는 남편의 뜬금포에

어떤 면에서 새로이가 되고 싶으냐 물었더니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묵묵히 끈기 있게 밀고 나가는

그런 사람이 되겠단다.

여하튼 나이 마흔이 넘어서도 주가 상승이나 로또 당첨

따위가 아니라 뭔가 순수한 가치를 희망하는 남편이

왠지 듬직했고, 난해한 머리 모양을 따라 하겠다는 것이 아니어서 참 다행스러웠다.

나는 그렇게 해보라고 아니 우리 꼭 그렇게 해보자고 응원했다.

어찌 보면 너무나 막연하고 유치하기까지 한 생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꿈을 꾼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아직 젊고 희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기를 꿈꾸는

우리가 참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부유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