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춘기로 심신이 세트로 피로한 요즘이다.
졸리지 말아야 할 시간에 노곤하고 정작 한밤중이면 심란함에 뒤척이게 된다.
주말에 아이들 점심을 챙겨 먹이고 나니 눕고만 싶었다.
침대에 누워 "나 이제 잘 거야~!(귀찮게 하지 말고 각자 알아서 시간 보내라...)"하고 외치니 남편이 조용히 와서 토닥토닥해주며 "잘 자, 오로라~"라고 말했다.
"오로라? 그게 뭔데..?" 물었더니 "오로라 몰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잖아~, 여하튼 푹 자 오로라!"
사랑스러운 농담에 기분 좋아지려던 찰나 옆에서 종이접기를 하던 제이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나직이 말했다.
"밥 먹고 자면 소 된다고 했는데...."
그렇게 나는 '잠자는 숲 속의 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