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와 공주

by H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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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눈에 제이미는 늘 왕자님이다.

"왕자님, 뭐 줄까요?"

"왕자님, 오늘은 또 왜 이렇게 멋있나요?"

"왕자님, 유치원 재밌었나요?"라는 말이

일상이던 어느 날,

제이미 왕자가 말했다.

"외할머니, 저 이제 왕자님 안 할래요

할머니가 공주님 하세요."

공주가 된 할머니가 물었다.

"할머니가 공주 하면 제이미는 뭐할 거야?"

제이미는 낮은 목소리로 진중하게 답했다.

"공주마마, 저는 식사 대령입니다!"


***

다섯 살 제이미 눈엔 대령님이 왕자님보다

멋있어 보였나 보다.

머지않아 제이미도 '식사 대령'이

그런 대령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테고

'왕자님'이라는 호칭에 낯간지러워

손사래 칠 날이 오겠지.

그래도 할머니 눈에 제이미가

'왕자님'인 것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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