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by HoA

아이와 백화점 나들이를 갔다.

알록달록 총천연색의 옷을 입은 제이미가

유난히 상큼해 보이는 날이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제이미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엄마는 제이미 너무 사랑하는데

제이미도 엄마 사랑해?"

아이는 대답 대신 시크하게 노래

한 소절을 들려주었다.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아직은 잘 모르잖아요."

옆에 탄 사람들이 풉-하고 웃었다.

남편과 내가 차 안에서 자주 듣던 그 노래,

훌륭한 응용력이다.


그런데 제이미,

4살이면 사랑 같은 것

아직 모를 때이긴 한데

엄마 맘 들었다 놨다 하는 건

어떻게 알았니~?




매거진의 이전글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