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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and Olivia
내 이름은 빨강
by
HoA
Aug 6. 2019
제이미의 숙제가 늘어가면서
가끔 나와 아이의 감정이 일촉즉발의
상태로 치달을 때가 있다.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다.
영어 읽기 책을 일부러 두장씩 넘기는
깜찍한 범행 현장을 목격한 나는
아이에게 소리를 빽 질렀고
무안했던 아이는 눈물을 똑똑 흘리며
남은 과제를 혼자서 마쳤다.
오늘 아침 아이의 책상을 정리하다가
새빨간 볼펜으로 또박또박
내 이름 석자가
적힌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아무 일 없는 듯 출근 준비를 마치고
제이미 등굣길에 무심히 물었다.
"제이미, 이름을 빨간색으로 쓰면 어떻게 되게?"
아이는 퀴즈를 맞추듯 자신 있는
목소리로
"아~그건 욕이랑 비슷한
뜻이에요.
근데 죽는 건
아니에요.
그런 건 다 미신이거든요."
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런 거구나,
그래서 엄마 이름을
빨강으로 썼구나?"라며 되물었고
,
제이미는 순간의
당황을
재빨리
평정하고
"어?! 네, 맞아요~"
란
한
마디를 남긴 채
학교 셔틀에 올라 슝~하고 떠나버렸다.
**
오늘도 나는 패배했다.
정면 대항보다는 비밀스러운 작전에
능한 제이미에게 번번이 당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사소하고 은밀한 반격을
미소로 받는 것이 엄마 마음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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