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의 싸움

by HoA

월차를 내고 독박 육아 중이던 어느 날

원조 껌딱지 올리비아는

잠깐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았고

오래간만에 놀이 상대를 만난 제이미는

비눗방울 같이하자 ,

보드게임 같이하자,

쿠키를 만들자 갖가지 주문을 해댔다.

두 아이의 협공에 지친 나는

제이미에게 급기야

주말에만 겨우 허용해주었던

유튜브 시청권을 하사했다.

좋아라 할 줄 알았던 제이미는 정색하며

내게 대꾸했다.

"엄마는 왜 엄마가 한 말을 어겨요?

유튜브는 주말에만 볼 수 있다고 했잖아요.

나는 안 볼래요."

제이미는 그 어렵다는 자신과의

싸움에 승리했고

나는 제이미 덕분에 겨우 겨우

자신과의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동음이의어의 나쁜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