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 일기 1

장기 모유수유의 득과 실

by HoA

WTO의 권장 모유수유 기간(24개월)을

따르다 보니 이런 일을 겪게 되었다.


말문이 트이기 시작한 올리비아가

애교가 가득한 눈빛으로

"엄마, 쮸쮸 두데여"하며 무릎에 슬며시 앉는다.

꽤나 요령 있게 젖을 빠는 아이에게

"쮸쮸 맛있어?"하고 물으면

아이는 긍정의 미소를 사악 지으며

"마시떠요~"하고,

"무슨 맛이야?"물으면

"바나나 맛~"이라 대답한다.

(왠지 설득력 있는 답변이다.)

한참 지나 허기인지 욕구인지

경계가 불분명한 정서적 위장을

채우고 올리비아는

웃옷으로 엄마의 가슴을 스윽 덮으며

"뚜껑 닫구~"라며 정리 멘트까지 한다.


이 정도가 되면 수유라는 행위는

엄마가 아이를 먹이는 일,

그 이상의 특별한 소통 의식이 되고

서로가 서로를 거부할 수 없는

중독의 지경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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