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함
오늘 C에게 물었다.
'너는 심심하면 뭐 해?'
'누나, 나는 별다른 일이 없어도 심심하지 않아요'
C의 말에 나는 적잖게 충격받았다.
나는 요즘 재택을 하지만, 중간중간 출근도 하고 있다. 그리고 서비스 오픈도 코앞이라 나름 바쁘다.
근데 엄청나게 심심하다. 퇴근하고 Gym으로 향하는 루틴이 사라지면서 (좀 과장하면) 마치 하루가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진다. 그렇다고 뭘 안 하는 것도 아니다. 영화도 하루에 한 편씩 보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한다. 근데 무턱대고 심심하다...
이 심심함이 깊어지면 내 정신 상태가 스스로 진단하건대, 좋지 않으므로 자기 전에 하루 동안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끄적이는 것으로 메스를 들이대기 시작했다. 비루한 글을 써 내려가면서 내가 실제로 어떤 말을 하고 어떤 글을 썼느냐는 아무 상관이 없다. 나 스스로가 어떻게 느꼈느냐 그것만이 중요하다. 정제된 글을 쓰려는 노력은 나중에 하고, 당분간은 원래 페이스를 되찾을 때까지라도 막 써 갈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