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안고

by 서하


그림자 안고



바람이 흔들린다.

그 바람에 그림자가 흔들린다.


오롯한 너를 흔드는 것은

스치는 바람인가

너의 절망인가


고요한 너의 욕망을

흔들리는 바람에 실어 보내려

너는 나에게 왔다.



나에게 내려앉은

너의 짙은 침묵을


나는,

두 다리에 태우고

함께 달려간다.


그 그림자 안고

나는 너에게로 간다.


흔들리는 바람 되어

흩날리듯 춤을 추며


그림자로 물든 나의 걸음에

너를 안고 한없이 달려간다.



결코 달릴 수 없는 그 길로,

그림자 부서질 그곳으로.


빛으로 물든 열망 속으로.




瑞夏(서하) 쓰다

흔들리는 바람 결에 내 다리에 내려앉은 어느 나무의 그림자가 그 바람을 나에게 건넨 순간...시가 되었다.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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