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평범한 하루에도 이야기는 있다.
식탁에 둘러앉아 따뜻한 밥을 먹고 있다. 피곤한 하루를 끝내고 나눈 소박한 식사 자리이다. 각자 있었던 일을 조심스럽게 꺼내놓으며, 한 숟가락씩 천천히 밥을 먹는다. 몸은 지쳐 있었지만, 마음은 오히려 열려 있다.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도 자연스럽게 귀가 기울어진다. 그러다, 조심스레 이야기를 한다. "다른 봉사조직 리더가 고집을 부려서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 한대." 그냥 흘려보낼 수도 있었던 말이었다. 그렇지만, 그 한마디가 마치 작은 돌멩이처럼 내 마음 깊은 곳에 툭 하고 떨어졌다. 순간 숟가락을 들고 있던 손이 멈췄고, 숨을 고르고 있다.
떠들썩하던 식탁의 소리가 멀어지고, 내 안의 조용하고 묵직한 소리가 들여온다. "너는 어떤 리더니?" "너는 누군가를 힘들게 한 적 없니?" 자주 생각하던 것이지만 왠지 내 마음을 강하게 부딪힌다. 아침부터 쫓기며 움직이고, 강의안을 준비하며 조급한 마음이 있다. 사소한 일에 신경이 곤두서고, 툭하고 던지는 말에 ‘쿵’하고 나간다. 잠시 나의 주변을 살피면서 살고 있는지? 바라본다. 나도 모르게 고집을 세우면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작은 후회들이 마음을 파고든다.
식탁 위의 온기는 여전히 따뜻했지만, 내 안에 일어난 파장을 외면할 수 없나 보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멈추지 못하고 달리기만 하는 나를 바라보며, 작은 실수조차 보지 못하며 자신을 합리화시키고 있다. 멈춘다는 것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이다. 내가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짧게 지나는 순간에 나는 내 마음의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괜찮아. 모자라도 괜찮아. 하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다정하게, 조금 더 천천히."
내 안에서 울려 퍼지는 그 목소리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식탁 위에서, 아무도 모르게 잠깐 멈춘 그 순간이 내 하루를, 그리고 내일을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어 가고 있다.
혹시 당신에게도, 식탁 위에서, 길 한가운데에서, 혹은 아주 평범한 순간에 멈춰 섰던 기억이 있나요? 그때 당신의 마음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나요? 오늘, 그 조용한 속삭임을 글로 남겨보세요. 그렇게 적어본다면, 당신의 하루도 조금 더 따뜻하게 기억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