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차 브랜드 루시드모터스가 9일(현지시간) 루시드 에어의 세부 제원을 공개했다. 루시드 에어는 세단 형태의 전기차 모델로 긴 주행거리와 우수한 주행성능,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 덕분에 테슬라 모델 S 와 비교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번에 공개된 세부 제원은 모델 S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루시드 에어의 최상위 모델에는 최고출력 1080마력의 전기모터가 탑재된다. 4도어 세단 형태의 평범한 모델이지만, 하이퍼카 이상의 압도적인 출력을 자랑한다.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2.5초면 충분하고, 쿼터 마일(약 400m)를 주파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9.9초면 충분하다. 또한 최고 속도는 270km/h에서 제한되는데, 내연기관 대비 최고 속도가 낮은 전기차임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루시드모터스에서 밝힌 루시드 에어의 항력 계수는 0.21이다. 항력 계수가 우수한 테슬라 모델 S의 0.23을 넘어선 업계 최고 수준이다. 공기 역학 성능이 우수할수록 고속 주행 시 효율은 높아지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루시드 에어는 924V의 고전압 시스템을 사용한다. 일반적인 전기차에 사용되는 400V 시스템의 2배가 넘고, 대표적으로 고전압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포르쉐 타이칸(800V)보다 높은 전압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300kW의 급속충전이 가능한데, 분당 약 32km(20마일) 주행거리를 충전하는 수준이다. 덕분에 20분 동안 급속충전할 경우 약 482km(300마일)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포뮬러 E 머신용 배터리 팩을 개발하며 쌓아온 루시드모터스의 배터리 노하우가 루시드 에어에 적용됐다. 에어의 배터리팩의 용량은 113kWh이며, 5kWh 이상의 저장 공간을 갖춘 22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고, 배터리셀은 LG화학의 21700 원통형 배터리가 적용된다. 테슬라와 같은 원통형 배터리지만, 18650 배터리 규격 대비 용량이 약 50% 높다.
루시드 에어는 에어, 에어 투어링, 에어 그랜드 투어링, 에어 드림 에디션까지 네 가지로 나뉜다. 가장 주행거리가 긴 에어 그랜드 투어링의 경우 약 810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하며, 주행거리에 초점을 맞춘 에어로 레인지 휠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약 832km까지 늘어나 세계 최고 수준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성능에 초점을 맞춘 에어 드림 에디션은 21인치 휠을 장착해 약 748km를 주행할 수 있고, 에어 투어링 트림은 약 653km 주행이 가능하다. 가장 하위 트림인 에어 트림은 정확한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루시드 에어에 탑재된 센서는 고해상도 라이다, 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 총 32개의 센서가 탑재된 반자율주행 기술 ‘드림 드라이브’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레벨 2, 레벨 3 수준의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제공한다. 또한 무선 업데이트(OTA)를 적용해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한편, 루시드 에어의 가격은 에어 8만 달러(약 9,480만 원), 에어 투어링 9만 5,000달러(약 1억 1,260만 원), 그랜드 투어링 13만 9,000달러(약 1억 6,485만 원), 드림 에디션 16만 9,000달러(약 2억)이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