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기아 레이 EV가 출시된 이후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레이 EV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유일한 경형 전기차로 4인 승용 모델부터 2인승 밴, 1인승 밴 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아 레이 EV는 출시 당시 중국산 배터리 탑재 논란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배터리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되며, 이를 꺼려하는 소비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되며, 원가절감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LFP 배터리를 탑재하며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한 덕분에 레이 EV는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전 계약 당시 레이 EV는 약 20일간 6천대가 계약되며 올해 판매량의 1.5배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11월을 기준으로는 신차 계약 시 출고까지 최장 6개월이 소요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전기차의 인기가 줄어들며, 재고가 쌓이고 대대적인 할인을 진행하고 있는 다른 전기차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레이 EV의 성공 요소는 단연 가성비다. 4인승 승용 모델을 기준으로 2,775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서울시 기준 647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더 많은 보조금이 지급되는 만큼 2천만 원 초반에 구입이 가능하다.
이는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특히 10.25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 시동 버튼이 통합된 전자식 변속 레버,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오토홀드) 등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도 사양이 더욱 뛰어나다.
파워트레인 역시 64.3kW(약 87마력), 최대토크 147N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m(약 95.1Nm)를 발휘하는 가솔린 모델 대비 뛰어난 가속 성능과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단점으로 지목됐던 LFP 배터리 용량은 35.2kWh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205km로 다른 전기차 대비 짧은 편이다. 하지만 레이 EV 타겟 고객은 도심 주행을 주로 하는 운전자 층이며, 1회 충전 도심 주행거리는 233km로 복합 대비 뛰어나다.
한편, 기아 레이 EV는 지난 10월 1,30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산 승용 전기차 중 3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