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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obuff Nov 24. 2020

“굿바이 i30…” 비운의 해치백, 현대 i30 단종

현대자동차의 해치백 모델인 i30이 국내시장에서 완전히 단종 절차를 밟았다. 이번에 국내 시장에서 단종된 모델은 3세대 모델로 월평균 30~50대 수준의 저조한 판매량이 단종의 주요 원인이다. 이로써 지난 7월 단종된 i40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i 시리즈는 완전히 사라졌다.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국내시장에서 i30의 판매량이 처음부터 저조했던 것은 아니다. 2007년 국내 시장에 출시한 i30은 유럽 시장을 고려해 만든 모델이었지만, 국내 시장에서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1.6리터 가솔린, 디젤과 2리터 가솔린까지 총 세 가지 파워트레인을 탑재했고,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와 달리 후륜 멀티링크를 탑재해 우수한 주행감각을 자랑했다. 덕분에 당시 월 2천대 수준의 판매고를 올렸고, 왜건 형태인 i30 CW까지 국내 시장에 출시할 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어서 출시한 2세대 i30는 2011년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1.6리터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1.6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1세대 모델과 달리 유럽 사양에만 멀티링크를 적용하고, 내수와 북미시장에는 후륜 토션빔을 적용해 논란이 됐다. 게다가 비싼 가격을 무마시키기라도 하려는 듯한 PYL 브랜드 만들었고, i40, 벨로스터와 함께 점차 인기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최근까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됐던 3세대 모델은 2016년 9월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파워트레인부터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자연 흡기 엔진은 완전히 제외되고, 1.4 가솔린 터보, 1.6 가솔린 터보, 1.6 디젤 엔진을 탑재했고, 변속기도 7단 DCT를 적용했다. 전반적으로 동급 세단모델인 아반떼와 차별성을 두기 충분했고, 논란이 됐던 후륜 멀티링크도 기본으로 적용했다. 하지만 출시 초기 드리프트 마케팅으로 인한 과장 광고 논란, 아반떼보다 비싼 가격 등이 논란이 됐고, 판매량 반등에 실패했다.

반면 3세대 i30는 유럽, 호주 시장 등에서는 우수한 안전, 편의사양, 주행 성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왜건, 패스트백과 같은 다양한 파생 모델이 출시됐고, 국내시장에는 출시하지 않은 고성능 모델 i30 N의 경우에는 2019년 아우토빌트 올해의 스포츠카 준중형 및 소형 부분 수입차 정상에 오를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량 반전이 필요했기에 2018년 i30의 1.6리터 디젤 단종과 함께 1.6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인 i30 N 라인을 출시했다. i30 N의 외관 디자인을 반영하고 배기음, 서스펜션 등을 더 스포티하게 했지만, 판매량은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았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실용성 위주였던 1.4 가솔린 터보 모델은 배출가스 규제로 인해 지난해 단산되며,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줄어들었고, 상품성이 우수한 7세대 아반떼의 출시로 i30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그렇게 i30는 올해 10월까지 총 499대가 판매됐고, 재고 소진과 함께 단종 수순을 밟았다.

현재 현대자동차 홈페이지의 모델 리스트에는 i30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앞으로 현대자동차의 해치백 모델을 국내 시장에서 만나보기는 어렵겠지만, 유럽 시장에는 3세대 i30의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고, 앞으로도 현지 전략형 모델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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