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기아의 차세대 준대형 세단 K8이 정식 출시됐다. 먼저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3.5리터 가솔린, 2.5리터 가솔린, 3.5리터 LPI 승용 모델부터 출시됐는데, 동시에 3.5리터 LPI 엔진을 기반의 택시 모델도 출시했다. K8 택시는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2.2kg.m를 발휘하는 3.5리터 LP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고급화 전략을 위해 차명까지 K7에서 K8로 변경했지만, 신차 출시와 함께 택시 모델을 동시에 출시해 주목된다. 보급형 모델이라는 인식이 강한 택시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깎아내린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신형 쏘나타와 K5 출시 당시 택시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급화를 위해 구모델(7세대 쏘나타, 2세대 K5)을 택시 전용 모델로 남기고, 신형 모델은 택시를 출시하지 않았다.
반면 현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은 택시 모델을 출시했고,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기아 K8 역시 택시가 바로 출시됐다. 이는 중형 택시와 준대형 택시 수요가 다르기 때문이다. 쏘나타와 K5의 경우 법인택시 수요가 많다. 상품성 보다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법인 택시 시장에서는 여전히 구형 모델인 LF 쏘나타 택시와 2세대 K5 택시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반면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와 K8은 개인택시 또는 모범택시 수요가 많고, 주로 기본 트림을 운영하는 법인 택시와 달리 개인, 모범택시는 중상위 트림 수요가 대부분이다. 상대적으로 법인 택시보다 고급스럽고, 다양한 안전, 편의 사양이 적용되어 운전자뿐만 아니라 탑승객의 만족도도 높다.
특히 K8 택시는 가솔린 모델에 적용되는 고급 사양이 대부분 적용되어 고급 택시 이미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운전석 에르고 모션시트, 운전석 전동 익스텐션 시트를 포함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2 등의 안전 편의사양이 적용된다. K8 택시의 고급화는 택시를 통한 경험이 일반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K8 택시 출시는 고급화 전략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택시=보급형 모델’이라는 소비자 인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K8의 택시 고급화 전략이 고급 택시 시장과 승용 시장 확대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K8 택시는 2,750만 원부터 시작되며, 기존 6단 자동변속기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약 5%의 공인 연비 개선을 이뤄냈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