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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obuff Jan 20. 2023

충돌 테스트에서는 불 안나는 전기차, "어떤 이유가?"

전기차 보급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전기차 관련 이슈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 화재가 가장 많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고전압 배터리는 한번 불이 나면 진화가 어렵고,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충돌 후 화재가 발생한 아이오닉 5(사진=SBS)

전기차 화재는 충전 중에 발생한 사례도 있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충돌 사고 후 발생한 사고다. 충전 중 사고는 일반적으로 탑승객이 없어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만, 충돌 사고는 인명사고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충돌 사고 후 화재가 발생해 탑승객이 사망한 사고가 2건이나 발생하며 더욱 논란이 거세졌다.

아이오닉 5 충돌 테스트(사진=현대자동차)

전기차 화재 안전성이 논란이 되자, 현대차는 이를 의식했는지 지난 12일 전기차 충돌 안전 평가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현대차가 공개한 충돌 테스트 항목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평가 항목 중 하나인 64km/h, 40% 옵셋 충돌이다. 충돌 테스트는 아이오닉 5로 이어졌다.

충돌 후 승객 공간을 유지한 아이오닉 5(사진=현대자동차)

충돌 테스트 결과 아이오닉 5는 승객 공간이 안전하게 유지되고, 인체 모형에 큰 상해가 없었다. 당연히 화재 또한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로 아이오닉 5는 지난해 IIHS 해당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훌륭함(Good)을 받은 바 있다. 아이오닉 5를 비롯해 E-GMP 기반 전기차는 국내외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수준의 평가 결과를 기록하는 동안 단 한 번의 화재 발생이 없었다.


이는 현대차그룹 전기차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전기차 역시 충돌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획득했고, 테스트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사용 환경에서는 배터리 화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유로 NCAP 최고 등급을 받은 기아 EV6(사진=기아)

이는 자동차 충돌 테스트가 탑승자 및 보행자 충돌 안전성을 중점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추가적으로 충돌 사고 시 고전압 시스템 차단, 배터리 화재, 폭발 가능성을 평가하긴 하지만, 실제 환경과는 차이가 있다.


IIHS의 충돌 테스트는 배터리가 12.5%만 충전된 상태에서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잔량이 많은 일반 도로 환경과는 큰 차이가 있다. 배터리 화재로 이어지는 열 폭주는 배터리 충전량이 높을수록 빠르게 발생한다. 즉, 배터리 전압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화재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는 대부분의 충돌 테스트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역시 충돌 테스트 중 화재 발생을 낮추기 위해 가솔린과 디젤 대신 화재 위험성이 적은 솔벤트와 같은 대체 연료를 사용한다. 하지만 내연기관 자동차는 실제 충돌 사고 후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연료 누출 정도를 확인한다.

화재 사고로 전소된 테슬라 모델 Y(사진=연합뉴스)

반대로 전기차는 완충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격으로 인한 열폭주 화재 상황은 제외된 상태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전기차 충돌 화재 발생은 어느 한 브랜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또한 충전 중 화재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것들이 전기차 배터리 화재에 대한 테스트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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