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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토카 매거진 Mar 24. 2022

롤스로이스의 아름다운 시절

모터링 아트 30


다재다능한 예술가 브라이언 슈얼(1931년~2015년)은 평생 자동차 마니아였다. 그는 어린이용 헨리 로이스 위인전 작업을 함께할 삽화가를 찾는 데 고생하다가 스테판 마저럼(Stefan Marjoram)을 알게 됐다.


일벌레 로이스와 귀족 롤스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나는 어느 날 난데없이 쿼텟 출판사로부터 이메일을 받았고, 곧바로 몇 가지 아이디어를 냈다.” 마저럼이 그때를 회상하며 말했다. 그는 아드먼 애니메이션(영국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을 떠나 블러드하운드 LSR 팀에 합류한 사진가이자 영화 제작자이기도 한 다재다능한 예술가다. 스케치는 잘 전달됐고, 그 일을 하게 됐다. 그런데 슈얼은 중병에 걸려 있었고, 한 달 안에 작품을 완성해야 했다. 마저럼의 말을 들어보자.

“나는 에드워드 7세 시대(1901년~1910년)를 무척 좋아하지만, 롤스로이스를 그린 경험은 거의 없었다. 어렸을 때 헨리 로이스에 관한 책을 빌린 적이 있는데, 그건 아주 전문적인 책이었다. 브라이언의 책이 더 인간적이었다.” 그가 말을 이었다.


더코빌을 테스트하는 모습


“나는 실물을 보고 그리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브리스톨 지역의 옛날 자동차에 관해 묻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로빈 배첼러가 큰 도움을 줬다. 오래된 지도와 사진 앨범은 작품의 분위기를 잡는 데 도움이 됐다. 나는 P&A 우드(영국 에섹스 지방의 롤스로이스 판매점)에 방문하는 것도 무척 좋아했지만, (그럴 만한) 시간이 없었다.”


1903년 헨리 로이스가 그의 10 hp 더코빌을 몰고 있다


마저럼은 슈얼로부터 소식을 거의 듣지 못했다. 슈얼의 건강 상태를 생각하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내가 그린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그림과 투어리스트 트로피에 출전한 롤스로이스 20 hp 그림을 좋아한다고 들은 게 전부였다. 그 말이 작업에 원동력이 됐다. 그것들은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었다. 원고를 읽지도 않고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로 그린 것들이다. ‘그냥 그리고 싶은 걸 그려라’가 유일한 가이드였다. 이후 브라이언이 쓴 아름다운 글은 작품을 구상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투어리스트 트로피에 출전한 롤스로이스 20 hp 스케치


그는 전통적인 연필로 스케치를 시작한다. 그런 다음 구성과 세부작업을 위해 스캔을 하고, 포토샵에서 작업을 이어간다. “나는 수채화 물감으로 그릴 때 너무 조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디지털 브러시는 그리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몇 단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런데 브라이언은 한 번도 수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마저럼의 말이다.


스테판 마저럼과 브라이언 슈얼은 인빅타 블랙 프린스(1946년에 나온 영국차)를 촬영할 때 딱 한번 실제로 만났다.


“그는 아주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심지어 우리 음식에 개털이 있었는데도 전혀 불평하지 않았다!”


알파인 트라이얼에 참가한 실버 고스트


2015년 12월호 @autocar korea I classic & sports 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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