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감은 전기차급, 가격은 합리적… 중형 SUV 시장의 ‘다크호스’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가 중형 SUV 시장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판매량 이상의 의미 있는 성과는 실제 차량을 경험한 오너들의 입에서 나온다. ‘차 잘 뽑았다’는 수준을 넘어, 주행 만족도 9.8점이라는 평가는 이 차가 가진 본질적인 경쟁력을 드러낸다.
르노 특유의 E-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특히 저속 주행에서 전기차와 유사한 감각을 선사한다. “정말 조용하다. 가끔은 시동이 켜졌는지도 모를 정도”라는 후기가 이어진다. 거슬리는 진동이나 불필요한 소음 없이 부드럽게 나아가는 그 감각은, 하이브리드의 경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가격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랑 콜레오스의 시작 가격은 3,761만 원.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보다 약 120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단순히 싸다는 것이 아니라, 기본 트림부터 고급 옵션이 넉넉하게 탑재된 ‘혜자 구성’이 이 차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19인치 휠, 어라운드 뷰, 앞좌석 통풍 시트 등 실사용자들이 체감하는 옵션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다.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정말 고마운 수준”이라는 오너의 말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오너들은 “내비게이션이 가끔 멈춘다”, “트렁크 쪽에서 잡소리가 난다”는 식의 품질 문제를 지적했다.
주로 소프트웨어 안정성과 조립 마감 같은 초기 품질 이슈로,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장 마감에서 느껴지는 고급감과 전체적인 실내 완성도는 호평을 받고 있다.
결국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실제로 타본 사람들이 느낀 정숙한 주행, 풍부한 기본 사양, 합리적인 가격이 맞물려 소비자의 선택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쏘렌토 계약서를 들고 있던 손이, 이 차를 보고 잠시 멈칫할 이유는 충분하다. 중형 SUV 시장에 던진 르노의 새로운 카드, 그랑 콜레오스의 질주는 이제 막 시작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