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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km/L 연비를 자랑하는 구형의 반란

렉서스 ES 300h, 여전히 소비자 마음 사로잡은 이유

by AUTONOLOGY

자동차 시장의 순리는 뚜렷하다. 새 모델이 나오면 이전 세대는 빠르게 잊힌다. 그러나 이 당연한 공식을 깨고,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차가 있다. 풀체인지를 앞둔 ‘구형’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렉서스 ES 300h가 그 주인공이다.


es300h_2.png 사진=네이버


네이버 마이카에 등록된 오너들의 평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종합 평점은 무려 9.5점. 그중에서도 연비(9.8점)와 품질(9.7점)은 거의 만점에 가깝다. 실제 후기에는 “정속 주행 시 리터당 23km까지 찍힌다”는 기록이 심심찮게 보인다. 경쟁 모델이 연비 11~12km/L 수준에 머무는 것을 감안하면, 17.2km/L라는 공인 복합 연비는 압도적인 차이다.


경제성은 가격 비교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2025년형 ES 300h 럭셔리 플러스 트림의 시작 가격은 6,690만 원. BMW 520i(약 7,000만 원)나 메르세데스-벤츠 E250(약 7,400만 원)보다 낮고, 연비는 월등히 앞선다. 초기 구매 비용과 장기 유지비를 함께 고려하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자연스럽다.


es300h_4.png 사진=렉서스


그러나 ES 300h의 진짜 매력은 단순히 연비가 아니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이며, 고속 주행에서도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이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걸러낸다. ‘렉서스는 조용하다’는 말은 이미 상식처럼 자리 잡았고, 실제 오너들은 “엔진이 켜진 줄 몰랐다”는 표현으로 그 정숙성을 증명한다.


4,975mm 전장과 2,870mm 휠베이스가 만드는 넓은 실내 공간,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는 서스펜션, 직관적인 물리 버튼 중심의 실내 구성은 복잡한 신기술보다 본질적인 편안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화려한 대형 디스플레이가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되지만, 오히려 운전에 집중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es300h_3.png 사진=렉서스


또한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메인 배터리를 10년 또는 20만km까지 보증한다. ‘망가지지 않는다’는 신뢰는 수입차 시장에서 ES 300h가 가지는 독보적인 경쟁력이다.


2025년 상반기, 수많은 신차들이 쏟아졌음에도 ES 300h는 수입차 판매량 4위를 지키고 있다. 화려한 신기술보다 변치 않는 신뢰와 꾸준한 만족감을 앞세운 이 차는, 여전히 ‘현명한 소비’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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