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일렉시오’, 파격적인 가격으로 중국 시장 겨냥
“주행거리 짧은 전기차는 이제 옛말”이라는 듯,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전략 모델을 선보였다. 바로 순수 전기 SUV ‘일렉시오(ELEXIO)’.
최대 722km라는 동급 최강의 주행거리에 더해, 실구매가가 2천만 원대라는 놀라운 가격으로 예고되며 시장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이 차는 단순한 신차가 아닌, 현대차의 ‘중국 재공략’ 선언과도 같은 의미를 가진다.
일렉시오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주행거리다. 중국 CLTC 기준으로 최대 722km를 기록했으며, 이는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보다도 더 긴 수치다.
이러한 성능의 비결은 중국 BYD의 LFP 배터리를 탑재한 덕분. 88.1kWh 용량의 이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도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도록 해주며, ‘전기차는 충전이 번거롭다’는 인식을 완전히 뒤집는 성능을 자랑한다.
이러한 숫자는 단순히 기술력이 아닌, 실용성 중심의 중국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 ‘전기차도 이제 멀리 간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지점이다.
일렉시오는 외관부터 철저히 현지화를 반영했다. 전면을 가로지르는 일체형 주간주행등과 미래지향적인 쿼드빔 LED 헤드램프는 세련된 첫인상을 제공하며, 20인치 휠과 플러시 도어 핸들 등으로 고급스러움까지 챙겼다.
실내는 더 대담하다. 27인치 플로팅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하이테크 스타일로 구성되었고, 전장 4,615mm, 휠베이스 2,750mm로 넉넉한 공간감을 확보했다. 트렁크 공간도 506리터로, 패밀리 SUV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
일렉시오는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에 걸맞지 않게, 가격은 오히려 파격적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현지에서 예상되는 시작가는 약 14만 위안, 한화로 환산 시 약 2,7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테슬라 모델 Y의 절반에 불과한 가격이며, 동급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도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다.
기아 EV5, 폭스바겐 ID.4 X, 토요타 bZ3X 등과의 정면 승부도 피할 수 없다. 일렉시오는 이들과 비교해도 주행거리, 디자인, 실내공간, 가격 모든 면에서 뛰어난 스펙을 자랑하며, 프리미엄 시장과 실속형 소비자 모두를 겨냥한 전략적 모델로 평가받는다.
한동안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반등을 노리고 꺼내 든 승부수가 바로 이 일렉시오다. 베이징현대가 개발한 첫 순수 전기 SUV로서, 최장 주행거리와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자 가장 치열한 격전지다. 이런 시장에서 일렉시오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도 크게 강화될 수 있다.
현대차 일렉시오는 단순한 신차가 아닌, 전략의 결정체다. 722km라는 놀라운 주행거리와 2천만 원대의 실구매가, 여기에 현지화된 디자인과 공간 구성까지 그 어떤 요소도 허투루 만든 것이 없다.
중국 시장에서의 반응이 기대되는 가운데, 일렉시오는 향후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