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스파크, 불황 속 중고차 판매량 2위 ‘가성비 최강’ 재조명
중고차 시장에도 찬바람이 거세다. 고금리와 고물가의 이중고 속에 소비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고, 거래량은 뚝 떨어졌다. 하지만 모두가 지갑을 닫는 이 시점에,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는 단 하나의 모델이 있다. 2022년 단종된 쉐보레 스파크가 그 주인공이다.
2025년 6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쉐보레 스파크는 판매량 2위(3,189대)를 기록하며 기아 모닝(3,497대)에 이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단종된 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차량이 여전히 신차급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사실은 놀랍지만, 이유는 분명하다.
스파크는 단순한 경차가 아니다. 1.0리터 SGE EcoTec 가솔린 엔진과 C-TECH 무단변속기의 조합은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경쾌한 성능을 제공하며, 15.0km/L의 복합연비는 경제성 측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진다.
작은 차체는 좁은 골목길이나 빽빽한 주차 공간에서도 여유로운 운행을 가능하게 하며, 차량 세금 부담도 적다. 단지 저렴한 가격 때문이 아니라, ‘기본기가 탄탄한 경차’라는 인식이 스파크의 지속적인 인기를 설명한다.
최근 중고차 시장은 단순히 ‘싼 차’를 찾는 단계에서 ‘잘 만든 가성비 차’를 찾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스파크는 이 새로운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모델이다.
높은 차체 강성과 주행 안정성 덕분에 ‘작아도 믿고 탈 수 있는 차’라는 신뢰를 얻었고, 가정용 세컨드카로는 물론 사회초년생, 시니어 운전자들에게도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한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고차의 수요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저렴한 유지비와 보조금 감소로 인해 소비자들이 전기차 중고 매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다. 하지만 초기 구매 비용 측면에서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는 ‘스파크’ 같은 검증된 내연기관 경차다.
현재의 중고차 시장은 뚜렷한 두 가지 흐름으로 재편되고 있다. 하나는 쉐보레 스파크처럼 검증된 내연기관 경차, 다른 하나는 중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부상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고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3%나 급증했다. 이는 신차 보조금 축소로 전기차의 구매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유지비가 저렴한 중고 전기차가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스파크는 저렴한 구매 가격과 함께 유지비 부담도 적어 여전히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남아 있다. 주차 스트레스 없는 크기, 세금 혜택, 그리고 탄탄한 내구성까지 더해지며 중고차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가 되고 있다.
단종된 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쉐보레 스파크는 여전히 중고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 때문만은 아니다. 작은 차체 속에 숨겨진 탄탄한 기본기, 검증된 내구성, 경제적 유지비용이 ‘진짜 가성비’의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과 소비 위축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쉐보레 스파크는 여전히 ‘잘 만든 차는 오래간다’는 진리를 증명하고 있다. 단종 이후 오히려 더 뜨거워진 이 경차의 반전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