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인치 스크린부터 700km 주행거리까지
고급 전기차의 이미지가 특정 브랜드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첫 전략형 전기 SUV ‘일렉시오(ELEXIO)’는 그런 변화의 신호탄 같은 존재다.
디자인, 기술, 가격까지 모두 다르게 접근한 이 모델은 국내 소비자에게조차 신선한 자극을 준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실내를 가득 채운 27인치 초대형 디스플레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잇는 초슬림 4K 화면은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도구를 넘어, 실내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물리 버튼은 거의 사라지고, 직관적인 조작과 음성 제어로 완성된 UI는 마치 스마트 기기처럼 작동한다. 여기에 듀얼 무선 충전 패드와 넉넉한 수납 공간은 일상의 실용성까지 고려했다.
외관은 날렵하고 세련됐다. 투싼과 비슷한 체급임에도 전기차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감각이 살아 있고, 블랙 루프레일이나 일자형 테일램프 같은 디테일은 감각적인 인상을 남긴다.
주행 성능은 숫자만 봐도 놀랍다. 700km가 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듀얼 모터 기준 312마력의 출력, 27분 만에 80%까지 충전 가능한 속도까지. 게다가 전기차의 고질적 불안 요소였던 충전 스트레스도 덜어준다. 중국 기준이긴 하지만, 퍼포먼스와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현지 전략형’이라는 표현처럼, 이 차는 중국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반영해 만들어졌다. AI 기반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V2X 같은 커넥티드 기술은 물론, OTA 기능까지 탑재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끊김 없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약 2,700만 원이라는 시작 가격. 테슬라 모델Y와 견줄 만한 사양을 절반 가격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렉시오는 단순한 신차 발표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물론 국내 출시는 계획되지 않았지만, 현대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그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예다.
일렉시오는 그렇게 묻는다. “전기차는 아직도 비싸고 멀게 느껴지시나요?” 그리고 그 질문은, 곧 대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