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 76% 줄인 회전교차로, 방향지시등과 차로 선택까지
신호등 없이 차량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회전교차로. 설치 이후 사고율이 급감하고, 통행 효율까지 높아져 ‘마법의 원’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 시스템도 기본 원칙을 무시하면 순식간에 사고의 진원지가 된다. 실제 도로에서 벌어지는 회전교차로의 오해와 실수들,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할 때다.
도로교통법 제25조의2 제2항은 명확하다. 회전교차로에 진입하려는 차량은 서행하거나 일시 정지하고, 이미 회전 중인 차량에 무조건 진로를 양보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진입 차량이 속도를 높여 먼저 끼어들며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회전교차로의 안전은 단 한 가지 원칙, ‘양보’에 달려 있다. 기다릴 줄 아는 운전자가 많아질수록 회전교차로는 제 기능을 발휘한다.
회전교차로 진입 시에는 반드시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 이는 내 차가 회전구간에 합류함을 알리는 신호다. 반면, 출구에 다다랐을 때는 우측 방향지시등으로 변경해 내가 나가겠다는 의사를 알려야 한다.
문제는 많은 운전자들이 진입하면서부터 우측 깜빡이를 켜거나, 아예 점등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행동은 다른 운전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접촉 사고로 직결된다. 방향지시등은 회전교차로에서의 ‘언어’이자 ‘예방장치’다.
회전교차로가 2차로 이상일 경우, 차선 선택은 더 중요해진다. 바깥쪽 차선(2차로)은 일반적으로 직진하거나 바로 우회전하려는 차량이 사용하는 구간이고, 안쪽 차선(1차로)은 회전을 더 많이 하거나 좌회전하는 차량이 주로 이용한다.
문제는 1차로에서 빠져나오려 할 때 발생한다. 자신이 나가야 할 출구에 이르기 전, 반드시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바깥 차선의 차량을 충분히 살핀 뒤 차선을 변경해야 한다. 특히 출구 직전에 급하게 끼어들면, 이미 바깥 차선에 있던 직진 차량과의 충돌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회전교차로는 예측 가능한 운전이 생명이다. ‘나 먼저’보다 ‘내가 어디서 나갈지 미리 알리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회전교차로는 분명 사고를 줄이는 스마트한 교통체계지만, 그 효과는 오직 운전자가 원칙을 지킬 때에만 유효하다.
회전 차량 우선, 좌회전 시 좌측 깜빡이 출구 전 우측 깜빡이 사용, 1차로는 출구 이전부터 차선 변경 준비, 바깥 차선 차량 우선 배려.
이 네 가지 기본을 숙지하면, 회전교차로는 복잡한 미로가 아니라 가장 효율적인 교차점이 될 수 있다.
“기다리는 운전자가 안전을 만든다”는 사실, 오늘부터 꼭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