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 APEC 공식 의전차 선정… 국산 플래그십 세단의 위상
20년 만에 대한민국 경주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 외교 무대에서, 이들을 맞이한 것은 다름 아닌 국산 플래그십 세단, 제네시스 G90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총 192대의 차량을 지원하며, 그중 113대를 G90으로 채웠다. 이는 단순한 자동차 지원을 넘어, 제네시스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세계 정상급 인사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제네시스 G90의 핵심은 쇼퍼 드리븐 세단으로서 갖춰야 할 모든 조건을 완벽히 충족한다는 점이다. 특히 롱휠베이스 모델은 전장 5,275mm, 휠베이스 3,180mm의 당당한 차체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뒷좌석 공간을 확보했다.
실내에 들어서면 최고급 나파 가죽과 천연 원목으로 마감된 인테리어가 맞이하고, 버튼 하나로 각도 조절이 가능한 VIP 시트는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에 견줄 편안함을 제공한다. 국가 정상들이 이동 중에도 휴식을 취하거나 회의를 이어갈 수 있는 진정한 ‘모바일 라운지’가 바로 이곳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력 또한 G90의 품격을 완성한다.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은 전방 카메라와 연동되는 프리뷰 전자제어 시스템과 함께 작동하여, 노면 상황에 맞춰 실시간으로 서스펜션을 조절한다.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으며, 고급차의 핵심인 ‘부드러움 속의 안정감’을 극대화한다.
5.4m가 넘는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능동형 후륜 조향(RWS)’ 덕분에 좁은 도심에서도 민첩하게 움직이는 유연함을 보여준다. 이는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동시에, 탑승객에게는 매끄럽고 조용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제네시스 G90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V6 3.5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f·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이 엔진은 단순히 힘만 좋은 것이 아니다.
정숙성과 응답성 모두를 고려한 설계로, 의전을 위한 부드러운 주행부터 오너가 직접 운전할 때의 역동적인 주행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두 얼굴의 세단’으로 완성되었다.
‘역동적인 우아함’을 주제로 한 외관 디자인은 과장되지 않은 선과 브랜드의 상징인 두 줄 램프를 통해 절제된 기품을 전한다. 이는 단순한 고급차를 넘어, 대한민국의 품격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디자인 언어다.
제네시스 G90은 더 이상 수입 럭셔리 세단의 대안이 아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의전차량으로서의 활약은, G90이 세계 외교 무대에서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자격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사실 G90은 이미 여러 차례 국제 행사에서 검증을 마쳤다. 2022년 발리 G20 정상회의, 2023년 뉴델리 G20,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2025년 아세안 정상회의 등. 이번 APEC까지 포함하면, G90은 글로벌 VIP를 맞이하는 국산 차량의 대표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셈이다.
경주의 도로를 달리는 113대의 제네시스 G90은 단순한 의전차가 아니다. 그것은 한국 기술의 자신감, 브랜드의 자부심, 그리고 국격의 상징이다.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은 G90을 통해 조용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