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변속기와 타이어를 파괴하는 '주차 스토퍼 밀착' 습관의 위험성
“스토퍼에 닿을 때까지 후진해야 제대로 주차한 거지.” 많은 운전자들이 이렇게 믿고 습관적으로 바퀴를 주차 스토퍼에 밀착시키며 차량을 멈춘다.
하지만 이 단순한 습관이 내 차의 변속기와 타이어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운전자는 많지 않다. 고치기 전까지 수백만 원이 드는 최악의 결과를 낳는 주차 습관, 지금부터 그 심각성을 들여다보자.
주차 스토퍼는 차량이 벽이나 다른 차량과 충돌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보호 장치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들은 바퀴가 이 스토퍼에 닿을 때까지 후진을 계속하며, 그걸 주차의 완료 신호로 인식한다.
문제는 이때 차량이 겉보기에 평지에 있어도 실제로는 미세한 경사를 가지고 있거나, 스토퍼 자체의 탄성 때문에 차량이 약간 앞으로 움직이려는 힘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이 상황에서 풋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곧바로 P단에 넣으면, 차량 무게 전체가 자동 변속기 내부의 아주 작은 금속 부품인 ‘파킹폴(Parking Pawl)’에 집중된다.
차량 전체 하중이 단 한 지점에 몰리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파킹폴에 과도한 부하가 누적되면서 마모, 변형, 심하면 파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어느 날 갑자기 P단에서의 '쿵' 소리, 주행 중 변속 충격, 쇳소리 같은 이상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토퍼에 바퀴를 붙이거나 걸치듯 올라간 상태로 주차하면, 피해는 변속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타이어 역시 장시간 일정 부분이 압력을 받으며 눌리게 되면서 ‘편마모(불균형 마모)’가 발생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공기압이 정상이라도, 특정 면이 과도하게 눌린 상태가 반복되면 타이어 내부 구조가 변형될 수 있고, 이는 결국 주행 성능 저하로 이어진다.
특히 장시간 주차가 많은 도심형 운전자라면 이런 습관은 타이어 수명을 단축시키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타이어는 고가의 소모품인 만큼,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부품 중 하나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주차 요령은 ‘순서’에 있다. 주차 스토퍼에 닿기 직전, 약 10~20cm의 간격을 두고 차량을 완전히 정지시키는 것이 첫걸음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스토퍼를 차량을 멈추게 하는 기준점으로 삼지 않는 것이다. 그저 “이 이상은 위험”이라는 경고 표시일 뿐이다.
차량이 멈춘 상태에서는 반드시 풋 브레이크를 계속 밟은 채로 ‘주차 브레이크(사이드 브레이크 또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먼저 체결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차량 하중은 주차 브레이크가 담당하게 되며, 파킹폴에는 하중이 걸리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변속 레버를 P단으로 이동하면, 파킹폴은 가벼운 상태로 기어에 체결되면서 기계적 손상이 거의 없다. 이 간단한 순서 하나가 수백만 원에 달할 수 있는 변속기 수리비를 막아주는 핵심 열쇠다.
무심코 반복하던 주차 습관 하나가 내 차의 심장을 서서히 망가뜨리고 있을 수 있다. 주차 스토퍼에 바퀴를 밀착시키는 행위는 단지 안심을 위한 착각일 뿐, 차량에는 결코 좋은 행동이 아니다. 변속기 파손, 타이어 편마모 등 예기치 않은 수리비 폭탄을 피하려면 지금 당장 주차 습관부터 점검해야 한다.
차량이 완전히 정지한 후, 주차 브레이크를 먼저 체결하고, 그다음에 P단으로 옮기는 순서. 이 단순한 원칙이 여러분의 자동차를 오랫동안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