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써야 하는지 몰라?" 모르면 손해 보는 운전신호

비상 점멸등, 의무부터 매너까지 도로 위 소통의 언어로 다시 보기

by 오토스피어
How-to-use-car-emergency-lights1.jpg 자동차 비상 점멸등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상 점멸등, 흔히 말하는 ‘비상등’.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언제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 작은 깜빡이는 단순한 경고등이 아니다. 법적으로는 생명을 지키는 신호이고, 사회적으로는 감사와 사과, 양해를 표현하는 소통 수단이다. 운전자의 기본이자 센스로 여겨지는 비상등 사용법, 제대로 알고 있을까?


생명을 지키는 법적 신호, 이럴 땐 반드시 켜야 합니다

How-to-use-car-emergency-lights2.jpg 사고시 자동차 비상 점멸등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상등은 운전자의 선택이 아닌, 도로교통법으로 정해진 ‘의무’다. 고장이나 사고로 인해 차량을 도로 위에 세워야 할 때는 무조건 켜야 한다. 특히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사고 또는 돌발 상황으로 급정거할 때는 후속 차량에 위험을 알리는 수단으로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경고 신호가 된다.


또 하나 중요한 상황은 짙은 안개, 폭우, 폭설 등으로 시야가 200m 이내로 제한될 때다. 이때 비상등은 나의 위치를 다른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유일한 신호이기도 하다.


도로 위 무언의 소통, ‘비상등 언어’의 진짜 의미

How-to-use-car-emergency-lights3.jpg 자동차 비상 점멸등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법적 역할을 넘어, 비상등은 한국 도로 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비언어적 의사표현’ 수단이다. 누군가 차선을 양보해줬을 때, 좁은 골목에서 길을 터줬을 때 짧게 비상등을 켜면 “고맙습니다”라는 뜻이 된다.


때로는 급하게 끼어들어 미안함을 전할 때, 잠시 정차하며 양해를 구할 때도 비상등은 효과적인 ‘감정의 표현’ 도구가 된다. 말 한 마디 없이 전할 수 있는 배려와 사과의 마음, 이것이 바로 도로 위 성숙한 매너다.


“남용은 금물”… 비상등, 잘못 쓰면 혼란만 준다

How-to-use-car-emergency-lights4.jpg 자동차 비상 점멸등 / 사진=현대자동차


비상등이 아무리 유용한 신호라도,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도로 위 혼란을 키울 수 있다. 대표적인 오용 사례는 불법 주정차 시 ‘면죄부’처럼 켜두는 경우다. 비상등을 켰다고 해서 위법 행위가 정당화되는 건 절대 아니다.


또한, 상황에 맞지 않게 습관적으로 비상등을 켜면 그 의미가 퇴색된다. 비상 상황이 아님에도 자주 점등할 경우, 진짜 위험을 알리는 신호에 운전자들이 무감각해지는 ‘양치기 소년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도 강조하듯, “비상등은 운전자 간 소통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방향지시등이나 브레이크등 같은 명확한 법적 신호보다 우선시돼서는 안 된다.”


How-to-use-car-emergency-lights5.jpg 자동차 비상 점멸등 / 사진=현대자동차 공식 블로그


비상등은 단지 ‘깜빡이는 등’이 아니다. 위급할 때는 생명을 지키는 경고 장치로, 일상에선 따뜻한 배려의 표현으로 기능한다. 하지만 그것이 ‘비상’이 아닐 때는 가급적 절제된 사용이 필요하다.


도로 위에서 더 안전하고 성숙한 교통 문화를 만들고 싶다면, 지금 내 손의 비상등 스위치부터 다시 바라봐야 한다. 제대로 켜는 순간, 도로는 더 안전하고, 사람들은 더 따뜻해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카니발 기다리다 지친다”… 하승진대신 고른 '이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