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Summer, Gdynia, Poland
기차 안, 맞은편 자리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돼 보이는 남자아이 둘이 앉았다. 왼쪽은 안경을 쓴 똑소리 나는 이미지, 오른쪽은 장난기가 많은 개구쟁이 이미지였다.
둘 다 기차를 타고 가는 중에 의젓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 핸드폰은 통화할 때만 꺼내고, 가방에 꼭 넣어두는 모습이 우리나라 아이들과는 달라서 좀 놀랐다.
둘이서 조곤조곤 대화를 하다가 정적이 흐르기도 했고, 목이 마르면 도중에 가방에서 콜라를 꺼내 마시기도 했다. 그러다 아이들은 내가 팔에 선크림을 바르는 모습을 힐끔힐끔 보기도 했다. 같은 역에 내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쉽지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