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어나야지’라는 말에 그제야 침대에서 일어났다. 차례상 차리는 걸 돕고 싶지 않아 머리까지 이불을 올리고 자는 사이 차례상 차림이 끝난 것이다. 친척들이 없으니 집안이 조용하다.
친척들이 없으니 본래의 내 모습이 나온다.
잠옷을 입고 있는 내게 옷 갈아입으라는 엄마는 말한다. “입었잖아. 대충 하면 되지 뭐” 하고 툴툴거린다.
차례를 지내고 상을 치우며 “아빠도 해~”하며 괜히 말을 덧붙인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아빠가 차례상 차릴 때 같이 일했다는 언니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제기를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