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게 물었다.
"너는 엄마가 바람이 나면 어떤 마음일 거 같아?"
"글쎄, 일단 사진을 찍고 아빠한테.. 아니 언니한테 말하고 얘기하고 그다음에 아빠한테 얘기할 거야."
엄마는 이내 질문을 한 이유를 말했다. 넷플릭스에서 보고 있는 영화의 내용이었다.
아빠는 사업차 항상 밖에 있었고, 엄마는 바람이 났다. 큰 딸이 엄마가 다른 남자와 호텔에 간 것을 봤다. 그리고 엄마는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됐다. 엄마가 사고를 당하고 큰 딸은 아빠에게 자신이 본 것을 얘기한다.
엄마는 영화를 보고 생각이 많아진 거처럼 보였다. 그리고 난 말을 덧붙였다.
"이제 바람피워도 그렇구나 할 거야. 연애의 끝이 결혼이 아니라는 것도,
결혼의 끝이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행복하게만 살았습니다'도 아닌 것을 이제 알아.
몸으로만 바람 안 피웠지 마음으로는 100번도 피는 게 바람이잖아."
"그래~! 주지훈 너무 좋아."
'응?... 엄마? 주지훈이 좋구나.
아무래도 주지훈이 팬사인회 열 때 데려가야겠다.' 하고 생각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