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꺽'
'꺼--억 끅.. 끄윽'
하루 종일 들리는 소리.
내 방, 내 몸에서 들리는 소리.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다.
음식을 다 먹고 난 다음에야 머리를 올리고
시선이 위로 향한다.
약은 꼬박꼬박 챙겨 먹지도 않으면서
커피는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라테를 숭늉처럼 들이켜고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켠다.
허리를 굽히면 안 되니 복대를 착용한다.
복대를 착용하니 소화가 안된다.
소화가 안되니 속이 아프고 손이 아프다.
소화를 못 시키는 건 음식만일까
생각도 포함일까
과거에 했던 생각들, 행동들, 뉘우치지 못했던 것들.
현재에 하는 생각들, 행동들.
모든 것들을 꿀꺽 소화시키지 못해서
계속 꺽꺽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