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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슬바람 Oct 10. 2020

한 걸음 더 나아가기 프로젝트 - day 45

'꺽꺽'

'꺼--억 끅.. 끄윽'


하루 종일 들리는 소리.

내 방, 내 몸에서 들리는 소리.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다. 

음식을 다 먹고 난 다음에야 머리를 올리고 

시선이 위로 향한다. 


약은 꼬박꼬박 챙겨 먹지도 않으면서 

커피는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라테를 숭늉처럼 들이켜고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켠다. 


허리를 굽히면 안 되니 복대를 착용한다. 

복대를 착용하니 소화가 안된다. 

소화가 안되니 속이 아프고 손이 아프다. 


소화를 못 시키는 건 음식만일까

생각도 포함일까

과거에 했던 생각들, 행동들, 뉘우치지 못했던 것들.

현재에 하는 생각들, 행동들. 


모든 것들을 꿀꺽 소화시키지 못해서 

계속 꺽꺽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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