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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슬바람 Oct 09. 2020

한 걸음 더 나아가기 프로젝트 - day 44



엄마는 아빠가 점심을 드시러 오실 때, 아빠가 쉬는 날에 아빠의 다리를 주물러 다.

아빠의 일은 운전을 하는 일이며 하루 종일 브레이크와 액셀을 하루 종일 눌렀다 뗐다를 반복하면 종아리와 아킬레스건, 뒤꿈치의 통증이 심해진다. 그래서 엄마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아빠의 다리를 주물러 준다.


모든 엄마가 그런 줄 알았다. 모든 아내가 남편이 텔레비전을 보며 누워있을 때, 옆에 앉아 다리를 주물러 주는 줄 알았다. 모든 아내가 남편이 쉬는 날 해가 떴을 때부터 해가 지고 달이 뜰 때까지 남편의 다리를 주물러 주는 줄 알았다. 모든 아내가 남편이 점심을 먹으러 집에 왔을 때, 한 숨 자고 나가야 하는 남편이 잘 수 있도록 옆에 앉아 다리를 주물러 주는 줄 알았다.


그랬다.

나는 그랬다.

나는 그걸 보며 자랐기 때문에 그런 줄 알았다.


아닌 걸 알았을 때,

내가 내 옆에 있는 친구의 다리를 서슴없이 주물러 줄게~라고 말하던 때를 보았을 때,

난 이상한 느낌은 받았다.


'왜 다른 집 엄마들은 안 그러지?'

'왜 내가 얘 다리를 주물러 주지?'

엄마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던 나의 모습에 놀랐다.

이런 것도 닮는구나.. 참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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