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쉽게 질려하는 나는 방구조를 자주 바꾸는 편이다. 이주에 한 번은 화장대를 옮기거나 침대를 옮기거나 아니면 행거를 옮겼다. 수술을 하고 나서는 그저 몸이 무거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이제 슬슬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했고 부기도 빠져 기운이 났다.
갑자기 거슬려 보이는 행거를 침대 옆으로 옮기고 침대 옆에 있던 책장을 옆으로 밀어버렸다. 막혀있던 시야가 트이면서 가려졌던 공간이 보였다. '윽 불을 끄면 저기 저 공간이 무섭게 보이겠구나' 괜히 혼자 무서운 생각을 하며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