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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슬바람 Dec 12. 2020

한 걸음 더 나아가기 프로젝트 - day 58

네이버 웹툰 중 <아홉수 우리들>이라는 작품이 있다. 29살이라는 나이에 만난 이 작품은 제목부터 흥미로웠다. 

'어? 나 아홉수인데?' 하며 호기심에 보기 시작한 이 작품은 매회 마음이 아픈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12월 12일에 업로드된 "솔직한 마음 下"편에선 '우리'들의 다름에 대해서 나왔다. 


이 웹툰에서는 아홉수인 우리들이 세명이 나온다. '우리'라는 대명사가 아니라 차우리, 봉우리, 김우리라는 세 명의 '우리'라는 이름을 나타낸다. 오래 사귄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계약직으로 일하던 디자인 회사에서 해고돼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떠나는 봉우리 /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해야 했던 차우리 /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똑똑한 오빠에게 치여 사는 김우리의 얘기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라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재밌어하는 작품인데 이번 화가 유독 마음에 남았던 건 차우리의 독백 때문이었다. 


강압적인 아버지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라고 해서 시험을 준비하다 우울증이 온 김우리는 시험을 응시하기 전에 본인의 행복을 찾고자 그만둔다. 하지만 차우리는 아버지 없는 환경에서 자라며 꿈보다는 현실을 살아왔다. 


"운다고 도대체 뭐가 달라질까, 눈만 붓고 목만 마르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 말만 좋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어"

"미안해.. 그날 내가 너에게 상처를 입혔다면 그건 아마 내 슬픔때문이었을거야-" 

<아홉수 우리들, 수박양, 차우리 독백 중>

 

운다고 해결될 일은 없지만 억울하면 눈물이 나오는 나는 차우리의 독백에 시선을 회피했다.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어라는 말에 격하게 공감한다. 말도 안 되는 취업난에 내 자리가 있다는 것은 그저 감사히 여겨야 한다. 나는 맞지 않은 사람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우울증 안에 숨어 도망쳤다. 


<아홉수 우리들> 중 김우리라는 캐릭터가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이 감정을 많이 담아 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들의 대화, 삶이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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