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 뜨자마자 놀랐다. 커튼 사이로 햇살이 들어왔다. 비가 안 오나? 하고 눈을 떴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커튼을 걷고 하늘을 보자 쨍-한 날씨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바로 나갈 준비를 했다. 따뜻한 물로 몸의 긴장을 풀어 준 후 세화 해변으로 달려갔다.
맞아. 이 모습을 보고 싶었다. 진한 남색의 바다색이 아닌 에메랄드 빛을 품고 있는 제주바다의 색을 보고 싶었다. 언제 또 모습을 감출지 몰라 사진을 찍고 눈에 담았다.
김녕을 거처 조천으로 향하는 길.
목숨을 바쳐 조국의 자주독립을 외치신 분들을 추모하고, 또 기억하다
조천읍 조천리에 있는 '조천 만세동산'은 제주의 3대 항일운동 중 하나인 조천 만세운동이 전개되었던 곳이다.
조천 만세동산에는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추모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애국선열 추모탑'과, 만세운동의 뜻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세워진 '3.1 독립운동 기념탑'이 있다.
[출처: 비짓제주 VISIT JEJU]
3.1 운동은 잘 알고 있었지만 제주의 3대 항일운동은 잘 알지 못했다. 세화에 해녀박물관이 있어 가본 적은 있는데, 해녀들을 중심으로 해녀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일제와 결탁한 해녀어업조합에 투쟁한 여성 집단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이라고 한다. 역시 계속 까먹지 않으려면 계속 보고 관심을 갖는 방법밖엔 없는 듯하다.
제주에 오면 언제나 흑돼지를 먹었지만 이번에는 전복을 많이 먹었다. 구좌에 있는 명진전복도 가봤고 여기 한라전복은 두 번이나 방문했다.
명진전복은 수요미식회에 나왔고 돌솥밥 가격은 15,000원이다. 전복 외에도 여러 야채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푸짐하게 먹고 싶은 사람은 명진전복에 가길 추천한다.
한라전복은 짠내투어에 나왔고 돌솥밥 가격은 10,000원이다. 전복 외에 마가린과 비법 부추 양념장이 들어간다.
내가 한라전복을 두 번이나 방문한 것은 저 부추 양념장 때문이다. 부추 양념장이 자꾸 생각이 났다.
이 음식은 딱 계란에 간장 한 숟가락 넣고, 참기름 한 바퀴 샥- 돌린 그 맛이다. 단출하지만 양념이 강해 한 번 먹으면 잊을 수 없게 된다. 전복라면 6,000원 밖에 하지 않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군침이 도는 걸 보니 다음에 또 가야 할 거 같다.
사계 해변에 가기 전에 브런치카페에 들르기로 했다. 구옥집으로 된 불란서식과자점 옆에는 사진관도 있고 패브릭 숍이 있다. 강원도에 직장동료와 놀러 갔던 적이 있다. 한 카페에 들어갔는데 1층은 사진관 2층은 카페로 운영하는 곳이었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홀로 찍은 흑백사진이 벽에 걸려있고 친구들과 찍은 콘셉트 사진을 보니 내 모습을 기록하고 싶다는 욕구에 흰 원피스를 대여해서 사진을 찍었던 때가 있었다.
그날 이후로 여행지에서 사진관을 발견하면 가서 사진을 찍고 싶어 진다. 그 순간의 그날의 나를 기록하는 것은 꽤나 멋진 일이라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눈을 사로잡는 디저트들이 많았지만 참고 쇼콜라와 홍차만 시키고 캘리 작업을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카페에 오기 전의 하늘과 집을 가는 길에 찍은 하늘은 너무나 다르다. 잠시나마 맑은 날을 봤다는 것 만으로 감사해야 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