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박재영은 바닷속 움직이는 해양 생물의 눈을 하나하나 맞춰 가며 나눈 그의 내밀한 교감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이 전시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바다의 우주 속 빛이 만들어내는 신비함과 사진가 박재영이 탐험한 미지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박재영 작가 노트 -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발효된 지금,방역 수칙을 정확히 지키면서 본인 혼자, 혹은 소수의 지인과 함께 관람하면 좋을 사진전이 있어 소개 올립니다.
오는 7월 16일 금요일까지 서울 인사동 마루 본관 2층 '아지트 갤러리'에서 열리는 박재영 작가의 'Undine(운디네)' 展이 그것입니다.
'운디네(Undine)'란 '물의 요정'을 의미하는데요, 주로 독일과 그 주변 국가의 소설에서 인용되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운디네가 인간 남자와 사랑에 빠진 후, 만약 남자가 운디네를 배신하면 운디네가 그를 익사 시키거나, 저주를 내리는 등 비극으로 끝난다고 하네요.
사진전 타이틀이 '운디네'인 이유는, '물'과 관련된 사진이라서 그렇습니다.
정확하게는 그냥 물이 아니라 '바닷속'입니다.
박재영 작가 본인이 직접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광각 접사' 렌즈로 촬영한 작품입니다.
정말 어마어마 하더라고요.
바닷물은 조류가 있기 때문에 사람의 몸이 계속 흔들흔들 합니다. 이렇게 되면 카메라도 흔들흔들 하기에 초점을 맞추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게다가 바닷속은 어두워서 반드시 조명을 터뜨려야 합니다. 즉 지상에서 촬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노하우가 투입된다는 뜻입니다.
특히 노란색 색감을 내기 어렵다고 합니다. 바닷속에서는 대부분 푸른 빛이 도는 사진을 얻게 되니까요.
이번 사진전에서는 아주 특이한 와인도 볼 수 있습니다.
병에 산호초가 장식된 와인은 수심 27m 정도의 우리나라 바닷물 속에서 숙성시킨 것이라 합니다.
처음에 아주 작은 산호를 병에 붙여 놓으면 바닷물 속에서 계속 자란다고 하네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심각한 요즘, 어디를 방문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긴 합니다.
그러나, 볼 건 봐야죠. 단, 방역 수칙은 철저히 지키고요. 4단계 때 전시 작품은 6m 간격을 유지하고 보면 된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