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_잡담을 잘해야 산다

젠장, 젠장, 젠장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 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강 선생님의 말씀은

"직장인이든 사업가든 일하는 사람은

잡담을 잘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무슨 뜻일까?

회의 때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해야 한다도 아니고

말은 간결하면서도 논리적이어야 한다도 아니고

잡담을 잘하자라니

꽤나 뜬금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의미를 나름 이해했다.

잡담이란

특정 분야의 일을 논의한다거나

상대방을 설득할 목적으로 하는 대화가 아니라

어떠한 주제로든 가볍게 이야기나누는

커뮤니케이션 활동 중 하나다.

(by 가을남자 사전)

나는 이런 잡담을 잘 못한다.

이 때문에 기피하는 일들이 생겼는데,

가장 기피하는 건 ‘소개팅’이다.

아직도 귀에 쟁쟁한 어느 소개팅녀의 한마디

"가을남자님은 영상 제작 PD였다 해서

정말 재미있는 분인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이 말은 나와의 대화가

재미 없었다는 뜻인데,

영상 제작 PD가 모두 코메디언이냐고

되받아 치고 싶었지만...참았다.

물론 애프터는 청하지 않았다.

마음 속으로

앞으로 코메디언을 만나든지

개그 동아리 회원을 만나라고

저주 아닌 저주를 퍼부었다.

다음으로 기피하게 되는 일은

팀 점심이다.

사실 팀점은 피하기 어렵다.

갑자기 휴가를 내기도 그렇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는 팀점을

매번 핑계 대고 빠질 수도 없고...

매번 그렇지는 않지만,

20대 후반 또는 30대 후반의 동료들과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처묵처묵 밥만 먹으려 한다.

그런데, 강원국 작가님은 왜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잡담을 잘해야 한다고 했을까?

일방적인 내 생각이지만,

잡담을 잘해야 한다는 건 결국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뜻인 것 같다.

잡담을 하려면 여러 방면의 지식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치려 해도

아는 게 있어야 한다.

매번 그렇죠, 그럼요, 맞습니다라는 말만

연발할 수는 없다.

누구에게나 하루는 24시간,

집중하며 살지 않는 이상

다방면의 일을 약간씩이라도 공부하기는 어렵다.

내가 소개팅과 팀점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세상살이에 대한 학습량이 적어서 그렇다.

국민 대부분의 관심 사항이라는 골프는 물론이고

명품, 자동차, 패션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고

바니걸스와 은방울자매는 기억해도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를 구분하지 못하

결혼한 고딩 동창 아는 BTS를

나는 최근에서야 알았다.

결혼도 못했고 자식도 없으니

당연히 학원, 학군, 대학입시 같은 건

관심 밖이다.

전문 영역은 하나 갖고 있되

다른 영역에 대해 약간씩 공부를 하 좋은데

나는 그리 한다.

결혼 생활이 없는 덕분에

다른 직장인보다 상대적인 여유 시간이 있으나

그 시간을 여행, 사진, 영화 보기에 나눠 쓰기도 버겁다.

아무래도 나는 이번 생에서

잡담 잘하기는 글렀다.

그럼... 잘 살기도 글렀네.

#잡담도 #잘해야 #산다니

#세상살이 #참 #어렵네


조앤 롤링이 <해리 포터>를 집필했다는 코끼리 카페에서 찰칵~ 유명한 카페에서는 잡담도 잘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