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에깃들어 Nov 08. 2018

1. 나는 사람이 되었다

30일 글쓰기

나는 30일 간 사람이 되어보기로 하였다. 직립 보행하는 사람. 주변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혼자 일어설 수 있는 사람. 쉽게 넘어지지 않고 걸어가는 사람.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 앞길을 묵묵히 걸을 줄 아는, 그런 사람. 좌우는 물론 앞뒤에도 얽매이지 않고, 관성으로부터도 자유로우며, 오직 중력을 이겨내어 일어나 걸어가는 사람. 발길 닿는 곳에 낙엽이 뒹굴거나 바스러지거나 고여 썩어 뭉그러지는 계절을 지나, 첫눈이 살포시 내려 내 발자국을 선명히 찍어내는 계절이 오기까지. 그렇게 한 달 만이라도. 사람이 되어보기로 하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