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럭 거리며 날아다니는 나비. 꽃을 따라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그러던 어느 날 꿈을 꾸었다지. 사람이 되는 꿈을..
꿈속에선 늘 느끼죠. 찾으러 다니거든요. 주로 멀리 있지만, 난 멈추지 않고 달려요. 노선이 없는 지하철에선 노선을 만들어내고, 더디 가는 느린 기차 안에서도 칸을 옮기고, 벽에 막히면 기어올라가고, 차키가 안 보이면 집으로 달려가기 하고, 그렇게 늘 찾아요. 심장은 두근 거리지만, 주로 행복해요. 찾아다닐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그만한 열정이 있어서. 내가 살아있는 거 같아요.
깨어보니 꿈이었다. 내가 전생에 사람이었나. 철학자라도 되었던 것일까. 그런데 누굴 찾아 헤맨 거지... 라며 생각에 잠겼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꿈이 진짜인지, 내 날갯짓이 진짜인지 알 길이 없었다. - 인간지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