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찍 오줌 찍. 눈을 감으면 꿈을 꾸고, 눈을 뜨면 쪽쪽 젖을 빨고, 잠시 비치던 시야는 알 수 없는 낯선 것들로 가득했으며, 들리던 소리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쌔에엥~ 밤마다 차들이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겨울엔 인적이 드물어서인지, 그 소리가 더 크게 가깝게 들려왔다. 차가운 바람을 세차게 가르는 소리는 귀를 울렸다. 여기 내가 태어난 곳이구나. 서울. 청암동 강변 산동네. 1977년-
그리고 오늘 11월 마지막 밤.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도시. 밤이 되면 눈이 초롱초롱해져서, 전생을 더듬는다. 나는 죽어서 무엇이 될 것인가를 깊게 고민하던 20일. 무엇이 되든, 저 수많은 불 빛 중 어느 하나라도 나를 비추기를 바란다. 난 서울 사람 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