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utumnlim Aug 07. 2022

그렇게 믿으며 오늘을 산다, 양곤 라이프 파이팅!

[우리들의 글루스] 매일 기록하기 10/10

미얀마에   일주일이 넘었다.


그동안 우리는 호텔을 벗어나 '집'으로 이사했고, 짐을 정리하고, 몇 가지 생필품들을 구입해 집을 채웠다. 다행히 풀퍼니처라 우리가 크게 구입할 것은 없었다. 운동도 시작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한 시간 가량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다. 나는 헬린이보다도 못한 헬신생아라, 남편이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주며 운동을 시켜주고 있다.

미얀마어 과외도 시작했고, 취미로 그릴 미술 도구들도 사 왔다. 아침저녁으로는 샐러드를 먹으며 건강을 챙기려 노력하고 있고, 약속을 잡아 외출도 했다. 주일엔 교회에도 다녀왔다.


이 중에 가장 좋은 것은 그림 그릴 도구들을 사 왔다는 것이고, 더 좋은 것은 거실 한 면이 통창이어서 뷰가 끝내준다는 것이다. 멋진 뷰를 보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니, 나는 행복하다!



 전과는  다른, 새로운 미얀마의 모습들이 보인다.  전엔  관심사가 아니었던 것들이  관심사가 되었고, 만날 일이 없었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휴가  놀러 오기만 했던 양곤에 이제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 한다.


စိတ်သစ်၊ လူသစ်နဲ့ ကျင့်သားရဖို့ ပြန်ကြိုးစားရပါတယ်။

’새로운 마음, 새로운 사람으로 적응하기 위해 다시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나도 바뀌었지만, 미얀마도  많이 바뀌었다.

지난 2  동안 코로나와 쿠데타로 미얀마는 지독하게 여전하고, 지독하게 변했다. 어제보단 나은 미얀마를  꿈꿨는데, 오랜만에  미얀마가 후퇴한 것처럼 보여 마음이  아프다. 강도나 도둑들이 많다고 절대 혼자 다니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고, 어디에서 폭탄이 터졌고, 누가 죽었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내가 사랑했던 미얀마가 맞나 하는 슬픈 마음.


익숙하지만  낯선 나라가 되었다. 미얀마 사람들 속에서 분노와 아픔이 보이고, 그래도 이겨내 보겠다는 끈질긴 생명력이 고맙고 반갑다. 정치적인 문제가 이렇고 저렇고는 훗날 역사가 평가할 것이고, 뭐가 됐든 어서 미얀마 국민들이 살만한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새로운  주가 시작되었다. 이번 주에도 나는 아침 운동을 갈 거고, 아침저녁은 최대한 건강하게 먹으려 풀떼기를 열심히 씻고 닭가슴살을 데칠 것이고, 미얀마어 공부를 할 거다. 그림도 틈틈이 리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낼 거다. 그리고 이번 주엔  영어 공부도 시작해야지!  한국어가 전 세계 공용어가 아닐까! 국력이 ! 대한국아 힘을 내줘 제발~!


앞으로나는 열심히 변할 거고, 미얀마도 변할 거다. 변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안주하지 않고 어떻게든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하자.


나는 깊고 넓은 사람으로 성장할 거고, 미얀마 아름답고 살기 좋은 나라로 성장할 거다! 


그렇게 믿으며 오늘을 산다.

양곤 라이프 파이팅!

작가의 이전글 당연히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대가 불행한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