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을 땐.
나이가 그런 나이대라 그런가?
나의 인생에 영향을 많이 끼칠 결정들을 많이도 내려왔던 근 1-2년이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스스로 선택하고 내 결정에 책임을 지는 과정'을 뜻하는 것 같다.
중요도가 큰 선택들이었기에 이왕이면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을 결정들이었으면 했는데
사실 선택을 내리고 난 후의 결과나 후폭풍은 그 당시에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 게 늘 문제다.
항상 뒷북치듯이 시간차를 두고 찾아오는 후폭풍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앞으로 더 좋은 선택을 내리는 법을 배우려고,
내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를 배우려고,
온갖 종류의 경험들을 하고 있는 거겠지.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날에 역시 제일 좋은 건 요가다.
(사실 요가도 좋지만, 요가하는 내내 머릿속으로 끝나고 뒷마당에서 커피 마실 생각만 하고 있었다.)
마음의 평정심이 어쩔 수 없이 흔들리는 날에는
이렇게 뒷마당에 앉아있으면 마음이 막 충만해진다.
Soba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항상 좋은 문구들을 받아 보는데,
오늘은 이 한 문장이 올라와 있었다.
Be patient when you're becoming someone you haven't been before.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할 땐 안달하지 마세요.)
어쩌면 너무 먼 미래만을 바라보면서 자꾸 내 결정에 대한 판단을
잘한 것, 잘못한 것 중 하나로 고르려고 했던 건지도 모른다.
호주에 와서 요가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 중에 하나는
그 안달하는 마음,
내려놓고 잊어버리는 내 모습이었다.
자꾸 숨 쉬는 거 까먹으면 안 돼 -
근심 걱정들을 커피 마시면서 이 카페 풀밭에 잘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
가끔 이렇게 어깨가 무겁게 느껴질 땐
몸이라도 가볍게 만들어주면 그만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지금껏 살아온 날보다
더 길 수도 있잖아.
길게 보자. 길게 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