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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ah Sep 18. 2020

#24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할 땐 안달하지 마세요.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을 땐.

나이가 그런 나이대라 그런가?

나의 인생에 영향을 많이 끼칠 결정들을 많이도 내려왔던 근 1-2년이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스스로 선택하고 내 결정에 책임을 지는 과정'을 뜻하는 것 같다.

중요도가 큰 선택들이었기에 이왕이면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을 결정들이었으면 했는데

사실 선택을 내리고 난 후의 결과나 후폭풍은 그 당시에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 게 늘 문제다.


항상 뒷북치듯이 시간차를 두고 찾아오는 후폭풍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앞으로 더 좋은 선택을 내리는 법을 배우려고, 

내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를 배우려고,

온갖 종류의 경험들을 하고 있는 거겠지. 


나의 안식처 Soba.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날에 역시 제일 좋은 건 요가다.

(사실 요가도 좋지만, 요가하는 내내 머릿속으로 끝나고 뒷마당에서 커피 마실 생각만 하고 있었다.)


마음의 평정심이 어쩔 수 없이 흔들리는 날에는

이렇게 뒷마당에 앉아있으면 마음이 막 충만해진다.


조금씩 빛이 바래고 낡아도 그런대로 배경과 어울리는 빈티지한 공간이다.


Soba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항상 좋은 문구들을 받아 보는데, 

오늘은 이 한 문장이 올라와 있었다. 


Be patient when you're becoming someone you haven't been before.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할 땐 안달하지 마세요.)


어쩌면 너무 먼 미래만을 바라보면서 자꾸 내 결정에 대한 판단을 

잘한 것, 잘못한 것 중 하나로 고르려고 했던 건지도 모른다.


호주에 와서 요가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 중에 하나는 

그 안달하는 마음, 

내려놓고 잊어버리는 내 모습이었다.

자꾸 숨 쉬는 거 까먹으면 안 돼 -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기다리는 중.


근심 걱정들을 커피 마시면서 이 카페 풀밭에 잘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 

가끔 이렇게 어깨가 무겁게 느껴질 땐 

몸이라도 가볍게 만들어주면 그만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지금껏 살아온 날보다 

더 길 수도 있잖아. 

길게 보자. 길게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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